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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교류의 역사의 현장을 다녀와서, 가볍게 쓴 일기
이은경 2019-02-03 16:48:41 220

고대사에서 한일의 관계는 한반도의 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지는 양식이었다. 그것을 이번 답사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흥미로웠다. 도다이지, 호류지, 다카마쓰 고분 다 좋았으나 특히 후나야마 고분은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이번 답사가 아니면 개인적인 일본 여행에 따로 이 코스를 넣을 수 없을거 같아서 고마운 시간이다 싶었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 그리고 식민통치로 한반도를 잔인하게 짓밟았다. 그 시대의 일본 정국을 유적지로 확인하는 것은 화나면서도 의미깊었다.

오사카성은 벼락을 맞고 불이 타고도 여전히 거대하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업적을 기념하고 있었다. 히데요리의 자결지까지 둘러보니 권력이란 무엇이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역사에 이름이 남고 건축물이 남고 후대의 삶을 바꾸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것인가 하는 여러 생각을 했다.

청일강화기념관은 규모는 초라하고 작았으나 나에게 가장 공포스럽고 울림이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청의 리홍장은 얼마나 공포스럽고 한스러웠을지, 그에 비하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얼마나 힘이 없었는지, 한중일 세나라가 격동의 시간 속에 있던 순간을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일본인이 매우 존경하는 이토 히로부미, 한국인이 몹시 존경하는 안중근. 둘의 삶을 생각하며 각자 애국자였던 그들에 대하여 또 여러 생각을 하였다.

이삼평 도예지에서 14대 이삼평 분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강제로 끌려와 고된 노동을 하며 고향을 그리워했을 이삼평 씨를 상상하며 이 사진을 임진왜란 수업 때 자료로 써야겠다 했다.

 

임진왜란 이후 양국이 다시 평화를 찾아가는 통신사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도 의미 깊었던 답사였다. 먼 과거에 어떤 마음과 어떤 고생을 하며 일본에 도착했을지, 긴장감 도는 조선과 일본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도 설레는 일이었다. 아카마 신궁에서 통신사를 기리며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일본의 사죄 없이는 미래로 한발짝도 갈수 없는데, 아베 정권에서는 가능하지 못할거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선배가 하는 한일 역사 교사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에 한번 참여해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답사에서 가장 흥미롭고 좋았던 곳은 니조성이었다. 일본의 막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림과 조각, 정원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이 곳에서 일본의 권력의 변화가 이루어졌을 것을 상상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우리는 과거 두 번이나 호되게 당했고, 지금은 세계 강국인 일본을 여전히 우습게 알고, 미워만 할 뿐 상대를 너무 모른다. 이번 답사를 계기로 일본사에 대한 많은 흥미가 생겼다.

특히 세키가하라 전투, 일본의 천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까운 일본이지만 유럽사보다 모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사에서 유명하신 김현구 교수님 수업을 학부시절 좀더 열심히 들을걸 하는 후회도 든다.

 

일본이 부럽고 화가났던 것은, 목조건축물과 목조불상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황룡사가 떠오르며 그들이 수없이 불지르고 훔쳐간 우리의 문화재들이 아까워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번 답사는 사실 역사 교사로서의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보고 즐기고 오자, 행복한 교사가 가장 좋은 교사다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강연도 답사 코스도 너무나 촘촘해서 배움 가득한 일정이었다. 날씨도 좋고 숙소도 좋고 (음식은 좀 차가웠지만 단체라 어쩔수 없다) 무엇보다 교수님들의 설명도 좋았다. 특히 손승철 교수님! 점선면으로 이어지는 역사. 마음으로 울림이 있는 강연이었다. 사건이 있고, 그것의 인과관계를 찾고, 그것의 의미를 찾아가는 소중한 답사였다. 이런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역사교사로서 매우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일본속 한민족사 탐방을 다녀와서...
  도래인을 만나 문화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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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이은경  
  늦게 올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정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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