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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탐방기

보편적 인류애를 바라며
신경헌 2018-12-01 08:49:18 207

연수 후기

 

일본은 고대하던 여행지는 아니었다. 뭔가 우리랑 다르긴 하겠지만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 나를 설레게 할 무엇이 있긴 있을까? 라는 섣부름이었다. 혹여 기회가 된다면 교토 정도나 가서 일본인들의 전통은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선발된 일본 속 한국역사탐방여행은 나의 색깔과 기대에 딱 맞는 맞춤형 행로였다.

 

탐방 연수를 시작하기 전 작성한 계획서에 위도에 따라 달라지는 아시아 각국의 지붕과 처마에 대해 썼다. 뭔가 남과 다른 독특한 시각을 더해서 본다면 더 풍성한 탐방이 되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설레기도 했다.

그러다가 도착한 도다이지, 웅장했다. 지금보다 더 컸다는 절, 에도시대의 특징이라는 사무라이 모자를 닮은 이색적인 지붕은 곧 이절이 새로 건축됐음을 말해주었다. 교수의 설명을 듣기 전 줄곳 도다이지의 지붕을 자연적인 측면에서만 해석하고 관찰하고 있었는데 의외였다. 편견없이 관찰하는 것의 중요함. 당연하겠지만 건물은 자연적인 특성 외의 문화적인 특성이 함께 녹아있는 법이겠다.

이조성의 재미와 현장감은 반전이었다. 모르니까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조성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였다. 이조성은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비와 어우러져 일본 역사를 다시 정독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켰다. 기다란 내부 복도를 걸을 때의 삐걱대는 새소리, 그들의 실내 풍경화가 인상적이었다.

오사카라는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길거리에 별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필요 이상 사람이 없는 깨끗한 거리. 아직도 사무라이 문화가 지배한다고 전해지는 일본, 그것이 거리에 사람이 없는 현상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정말 그럴 정도로 사무라이 문화의 영향력이 지대했단 말인가.

 

마지막 날에는 오사카성을 가는 일정이었다. 늘 확실한 위용으로 늘 기대를 품게 했던 오사카성, 개인적으로 일본에 가면 제일 먼저 오사카성부터 봐야지 했었다. 우리는 대부분의 문화재들이 불타 없어졌는데 섬나라 일본은 이런 멋진 성들이 남아있다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 부럽다. 우리의 문화재 역사가 억울하고 안타깝다고만 생각했던 터였다. 실제 오사카 성은 콘크리트성이었다. 여러 번의 화재로 재건하면서 내부가 엘리베이터까지 달린 철근 구조로 되어 있는 실체에 직면하자 흥분이 가라앉았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임란 전후의 그들의 역사 해석과 그들의위인인 토요토미 전시물은 나를 생각에 빠뜨렸다. 사실 내겐 누가 역사를 해석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평가와 그 기념이 극단적으로 달라지기 마련이라 새삼 놀라울 것도 없다. 하지만 같이 탐방하던 선생님들은 불편하고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평행선을 달리는 일본과 한국의 역사인식.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모여 회의하고 편찬하고 일반인들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느끼는 흐름은 분명 더디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조선일보와 신한은행 포스코 등이 후원하여 이런 탐방을 마련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리라.

참으로 내게는 의미 있고 감사한 탐방여행이었다. 참 감사하다.

 

오사카성 근처 버스 주차장 앞에 관리가 시원치 않은 더러운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옅은 웃음을 지었다. 친숙해서일까, 안도감이었을까. 내 마음이 항상 보편적 인류애를 담아내길 바라며.

 

  일본속의 한민족사 탐방을 마치고
  일본에 남아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따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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